화엄경 약찬게(華嚴經 略纂偈) 독경. 화엄경 약찬게 華嚴經 略纂偈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나무화장세계해 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南無華藏世界海 비로자나진법신 현재설법노사나 석가모니제여래 毘盧遮那眞法身 現在說法盧舍那 釋迦牟尼諸如來 과거현재미래세 시방일체제대성 근본화엄전법륜 過去現在未來世 十.. 감로의 천(泉) 2009.01.23
단산지의 겨울. 차가운 날씨다. 부산의 손주 태훈이 말처럼 산책하기가 좀 상그럽다. 하지만 겨울의 단산지는 너무나 맑다. 꽁꽁 언 호수의 수면에도 생명의 온기가 돌아 골을 만드니 온갖 형상들이 다 모여 자그마한 우주를 만든다. 유별나게 추워도 잡티 한 점 없는 삭막한 호숫가를 걸으며 오염되지 않은 파란 마음.. 아름다운세상 2009.01.12
고속으로 질주하는 나에게 태극기만 일렁이는 시골학교의 텅 빈 운동장. 철길 따라 겨울의 누런 들판은 차창 밖에서 빨리도 사라져 간다. 벌써 09년의 이렛날처럼. 이어폰에서는 추억의 음악이 흐른다 68학번의 노래 '이연실의 목로주점' 가락이 넘친다. 훌빈한 객실의 한구석 뒤로 적당히 의자를 젖혀 눈을 감은 민머리 딸아이와.. 감로의 곳간 2009.01.08
겨울 휴가. 젊음의 낭만이었다 하기에는 아직도 좀 아쉬운 나이에 중무장한 복장으로 마냥 눈 덮인 벌판을 바라보며 즐거웠던 옛 생각의 나래를 펼친다. 무리한 운동으로 양 무릎과 발목을 다 삔 경력에는 구경만으로도 즐겁고 상쾌하다. 애들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설원 식전에 한바퀴 산책을 하며 둘러본 스키.. 아름다운세상 2009.01.04
산책길 정상에는 몇 주전 초겨울 오전에 단비가 내리나 했더니 산책길 정상에는 눈이 뽀얗게 쌓였다. 가랑비 정도야 우산을 받치고 오르는 낮은 산길이라 누군가 일찍 올라와 갓을 쓴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 오르면 먼 산 갓바위가 보여서일까? 정상에 펼쳐진 설원은 뜻밖이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설경을 .. 감로의 곳간 2009.01.02
해변의 절간 해동용궁사. 해변의 절간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철간 마당에서 쳐다본다. 가끔씩 찾는 곳이지만 해풍에 겨울바다를 맛보기 위한 관광지로써는 일품이다. 이른 아침이다. 고요함을 담으려 서둘렀건만 무리 지은 충청도의 늙은 할미들이 웅성거리며 제주도 보다 훨 낫다 한다. 껄~ 껄~ 기.. 절 따라.. 2008.12.14
안압지 11월 마지막 날의 전야 유별나게 차디찬 바람이 맵싸게 불어대니 온몸이 오그라지고 흔들 흔들 흔들린다. 하도 추워서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오금이 얼어붙어 손가락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야경에 멋진 구조물 앞엔 각기 안내판이 설명을 하고 있건만 추위에 한가한 마음으로 읽어볼 체력이 못된다. .. 아름다운세상 2008.12.02
가만 보노라면. 파란 하늘엔 구름이 둥실둥실 넓은 바닷가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짝 잃은 외갈매기의 멀뚱함을 어우러 렌즈의 눈으로 본다. 가만 보노라면 자연에 아름다움의 면면들을 가만 보노라면 모두가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 혼자 잘났다고 뽐내지도 않고 오로지 귀한 스스로를 위하여 갈고 닦아 존재를 .. 감로의 곳간 2008.12.01
행운목의 꽃을 보며.. 행운목에 꽃이 피었다. 20여 년을 함께 하며 이번이 세 번째인가? 별 관심도 없이 가끔씩 화분에 물이나 주며 그런저런 하루하루였는데.. 저녁 녘 온 집안에 진한 꽃향이 진동을 하여 여기저기 살피다가 행운목의 꽃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꽃대 여기저기 꿀방울. 활짝 핀 행운의 달콤한 꽃을 보면서 .. 감로의 곳간 2008.11.26
팔공산의 서봉과 동봉. 팔공산의 서봉과 동봉 매일 한 번 때로는 두 번씩도 본다. 정상에 올라 코앞의 팔공산을 바라보며 많은 경의스러움에 합장을 한다. 서봉 우측에 비로봉과 동봉, 염불봉이 있고 그 옆 내리막 능선쯤에 불빛이 반짝이니 어두운 밤이면 멀리서도 '갓바위'의 신성함이 보인다. 팔공산 자락이라 집을 나서서.. 아름다운세상 2008.11.21